로저 버 입열다, ‘쓰레기·전쟁’ 막말 난무한 비트코인캐시 깊어지는 갈등

오는 15일 하드포크를 앞둔 비트코인캐시의 내전에 불이 붙고 있다. 9일 비트코인닷컴의 로저 버 대표가 자신을 공격하는 내용이 담긴 크레이그 라이트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는 현재 새 프로토콜을 도입하자는 ‘비트코인 ABC’와 프로토콜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용량에 맞춰 블록 크기를 확장시켜나가자는 ‘비트코인 SV(Satoshi Vision)’로 진영이 갈려있는 상태다. 버는 ABC 진영에 지지를 밝힌 반면, 블록체인 기술사 엔체인의 수장 라이트는 SV 진영을 이끌고 있다. 특히 버는 ABC 진영의 비트메인 우지한 최고경영자(CEO)와 라이트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가 최근 ABC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버가 돌아서자 라이트는 “네가 전쟁을 원하면 2년간 어떠한 거래도 없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버에게 보냈다. 라이트는 “ ABC를 원한다면 너는 ‘쓰레기 코인’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캐시가 몇 년 안에 거래량이 없게 돼도 눈 깜짝하지 않을 수 있다. 너도 그럴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본인을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소개하면서 “ABC와 한패라면 너는 비트코인의 적이라는 의미이며 이는 곧 나의 적”이라고 덧붙였다. 3일날 보내진 이 이메일은 8일 로저버의 비트코인닷컴 채널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크레이그가 로저버에게 보낸 이메일

이와 관련해 버는 블록인프레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ABC 진영이 더욱 합리적이고 수준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의 핵심인) 피어 투 피어 캐시가 세상에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에 더욱 명확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의 전쟁은 오는 15일 예정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부터 비롯됐다. 비트코인캐시는 정기적으로 시스템에서의 블록 데이터에 대한 정합성 보장 및 프로토콜 등에 대한 합의를, 나카모토 합의 규칙에 따라 해시파워를 사용한 투표로 최종 결정돼 왔다.  이에 비트코인 ABC 마이닝풀에서 추진한 이번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대해 비트코인SV 마이닝 풀이 본래의 사토시 비전을 따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나카모토 합의 규칙에 따라 채굴자들의 투표로 최종적인 프로토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갈리게 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GDAC) 비트코인 캐시 관련 공지사항 참조)